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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한국고전소설

『일동장유가』 교토 방문 장면 해설|조선 통신사의 눈으로 본 일본의 문물과 비판

by 리딩Note 2025.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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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장유가』 교토 방문 장면 해설|조선 통신사의 눈으로 본 일본의 문물과 비판

1763년 조선 통신사 김인겸이 지은 『일동장유가』 중 교토 방문 부분을 현대어로 해석하고 해설합니다. 일본 문물에 대한 놀라움과 비판, 조선의 자부심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 기행가사입니다.

📝 본문: 『일동장유가』 교토 방문 현대어 번역 및 해설

🔍 원문 일부

물속에 수기(水機) 놓아 강물을 자아다가
홈으로 인수(引水)하여 성안으로 들어가니,
제작이 기묘하여 법 받음직 하고나야.
(...)
그 물이 쏟아져서 홈 속으로 드는구나.
(...)
온 성안 거민들이 이 물을 받아 먹어
부족들 아니 하니, 진실로 기특하고 묘함도 묘할시고.

🗣 현대어 번역

강물 속에 물레처럼 돌아가는 장치를 설치해, 물을 퍼 올려 도랑을 통해 성 안으로 끌어들이고 있었다. 이 장치는 너무도 기묘하고 정교해서 본받을 만했다. 통이 돌아가며 물을 계속 퍼 나르니, 성 안 백성들이 언제든 물을 쓸 수 있어 부족함이 없었다. 정말로 신기하고 훌륭한 발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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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일부

왜황(倭皇)이 사는 데라 사치(奢侈)가 측량없다.
(...)
옥야천리 생겼으니, 아깝고 애달플손
이리 좋은 천부 금탕 왜놈의 기물 되어,
칭제 칭황하고 전자 전손하니,
개돼지 같은 비린 유(類)를 모두 다 소탕하고,
사천리 육십주를 조선 땅 만들어서
왕화에 목욕 감겨 예의국 만들고져.

🗣 현대어 번역

왜왕(일본 천황)이 사는 궁궐은 말로 다 못할 정도로 사치스럽고, 산과 물도 장대하고 아름답다. 이처럼 좋은 천혜의 땅이 왜놈들의 소유가 된 것이 아깝고도 안타깝다. 이런 땅을 우리가 차지하여 조선의 문화와 예절로 감싸고 교화하여야 한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 해설 및 감상

『일동장유가』는 조선 통신사 김인겸이 1763년 일본에 다녀온 뒤 남긴 기행가사로, 당시 일본의 문물과 사회를 매우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교토 방문 장면에서는 일본의 선진적인 수리 기술과 성 내 물공급 시스템에 대해 감탄하면서도, 일본 사회에 대한 조선적 시각, 즉 문화적 우월의식과 비판적 태도를 강하게 드러냅니다.

특히 "왜놈의 기물 되어"라는 표현에서는 당시 조선의 사대적 세계관과 임진왜란 이후의 반일 감정이 뚜렷이 드러납니다. 이는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라 외교 사절의 시선이 담긴 정치적 문학이라 할 수 있습니다.


🏁 결론

『일동장유가』는 단순한 기행문을 넘어, 조선의 문화 정체성과 외교적 시선, 그리고 일본 문물에 대한 감탄과 비판이 교차하는 귀중한 문헌입니다. 교토 방문 장면은 그 중 가장 상징적인 부분으로, 오늘날에도 한일 관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텍스트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일동장유가』 현대어 요약 및 감상|조선 사신이 본 청나라, 김인겸의 북경 여행기

📌 작품 소개: 조선의 눈으로 본 일본 기행『일동장유가(日東壯遊歌)』는 조선 영조 39년(1763년), 조선통신사의 부사로 일본을 다녀온 김인겸(金仁謙)이 남긴 장편 기행 가사입니다. 총 7,158행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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